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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집짓기! 셀프 시공, 낮은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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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Mission 3. 건축 비용을 절감하라

주택 건축의 비용 구성은 설계비, 골조 및 외관(익스테리어), 인테리어, 인건비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김병만의 집은 설계와 함께 골조 공사에서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비용을 다소 낮췄다. 골조 공사가 마무리된 현재, 김병만은 여러 가지 인테리어 자재 중 취향과 가격대에 맞게 하나씩 선택해야 한다.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렇다고 자재의 품질을 양보할 수는 없다. 그래서 김병만은 인테리어 공정을 가급적 빼고 건축과 디스플레이만으로 내부를 꾸민다. 또한 내부 마감, 붙박이 가구 등은 김병만이 직접 셀프 인테리어를 함으로써 목수의 인건비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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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집짓기는 지금 짓고 있는 가평의 전원주택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건축 관련 공정을 배우고 직접 공사에 참여하면서 꿈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집을 다 짓고 난 후에는 전주의 부모님 집도 직접 지어 드리겠다는 계획이 생겼다. 김병만은 개그맨이 된 후 집안의 빚을 다 갚고 2011년 부모님께 집을 사드렸다. 하지만 그 집은 오래된 한옥이어서 난방도 잘 안 되고 곰팡이도 스는 등 몸이 불편한 부모님이 살기 불편하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지금 짓고 있는 가평 집을 다 지으면 바로 전주의 부모님 집 공사도 시작해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김병만이 공사 현장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배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013년 5월 22일 인테리어는 부인 몫

김병만은 이날 부인 이희영(가명) 씨와 함께 가평으로 향했다. 골조 완성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감에 따라 내부 인테리어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집의 구조와 외관은 모두 김병만이 직접 도맡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부인에게 선택권을 맡겼다. 시공사인 발트하임의 가평 사무실에는 여러 인테리어 업체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병만 부부는 이날 건물 외벽 마감재, 내부 벽과 바닥의 마감재, 욕실 재질, 조명, 붙박이 가구, 디스플레이(액자 및 포인트) 등 선택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차례대로 설명을 들었다. 인테리어는 색과 질감 등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어느 정도 추려 제안한 것 중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다. 

교사인 이 씨는 여느 주부와 마찬가지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전에 집을 구하면서 인상 깊었던 인테리어나 갤러리·카페 등에서 꾸며 놓은 화장실 인테리어를 설명하며 “이런 저런 느낌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선택 사항이 너무 많아 결정하기 힘들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여자로서 자신이 살 집을 직접 꾸민다는 게 얼마나 재미있고 멋진 일인데요”라며 “당장 결정을 내릴 수는 없지만 집에 가서 인테리어 잡지 등을 보며 꼼꼼히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하려고 해요”라고 답했다. 

오전 내내 김병만 부부는 인테리어 업체들의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 이 씨는 처음으로 집이 지어지고 있는 현장을 방문했다. 아직 회색빛 골조만 세워져 있고 공사 장비로 어수선한 현장이었지만 이 씨는 가족과 함께 지낼 새 집이 꽤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남편이 요즘 집짓는 데 푹 빠져 있어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직접 와 보니 주변 풍경도 아주 좋고 건물도 아담해 좋아요. 창문이 많은 것도 마음에 들고요. 시댁 식구들이 모이면 인원이 많아 대가족이 되는데 여기서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합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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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만이 인테리어 자재 선정을 두고 설계사 및 인테리어 업체의 제안을 듣고 있다.



5월 29일 셀프 인테리어로 인건비 잡는다

1주일 전 인테리어 업체들과의 만남에서 사실 이 씨가 추구한 인테리어 콘셉트는 앤티크였다. 고풍스러운 느낌을 개인적으로 선호했다. 하지만 앤티크 인테리어는 누구나 예상하듯이 가격이 대부분 비싸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의 취지를 흐릴 수 있었다. 또한 김병만이 설계한 집의 전체적 느낌, 그리고 주변 자연경관과의 조화도 조금 어긋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씨는 자신의 취향을 다소 양보했다. 그래서 그 절충으로 전체적인 콘셉트를 모던하게 하고 안방과 이 씨의 작업실 등은 취향을 살리는 쪽으로 결정됐다. 이 씨는 “시댁 어르신도 함께 모이는 공간인 만큼 무난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병만 부부가 결정한 마감재 및 인테리어들을 들여다보자. 그들은 취향을 살리고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외벽 마감과 관련해 외장재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비트(외벽용 페인트칠), 스타코(돌가루에 착색해 외벽에 분사 후 고무 롤러로 밀어 마감)가 대중적이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김병만의 집은 드라이비트나 스타코로 외벽 마감했을 때 1000만 원 선의 견적이 나왔다. 

그 외 외벽 마감 방법으로는 대리석·목재·금속성 마감재를 붙이는 것이다. 최근 모던하고 개성 있는 건축물이 대중에게 각광받으면서 목재나 금속 마감재가 많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김병만의 집은 약 2000만~3000만 원의 견적이 나온다. 

외장재는 특별한 기능성이 없다. 다만 건축물의 외관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다. 김병만의 집은 외벽면이 깨끗하게 나와 노출 콘크리트를 그대로 둬도 큰 무리는 없다. 최근 시멘트 느낌을 그대로 살린 건물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김병만의 부인이 시멘트 느낌을 싫어하므로 외벽에는 수성 페인트를 칠하기로 했다. 비용은 단지 2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너무 밋밋한 건축물로 놓아 둘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집의 포인트로 설계된 2층 안방 ㄷ자형 돌출부에 금속성 마감재인 징크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속성 외장재는 가격이 비싼데, 일반적으로 시공비를 포함해 1㎡당 15만 원 선이다. 김병만은 이보다 조금 저렴한 1㎡당 10만 원대의 중소기업 제품 에코틸을 선택했다. 이는 가격이 비싼 알루미늄과 동의 두께를 줄이고 저렴한 아연 등을 붙여 두께를 맞춘 제품이지만 퀄리티에는 손색이 없는 제품이다. 안방을 감싸는 건물 일부 징크 설치에 1200만 원의 견적이 나왔다. 김병만은 징크가 멋을 좀 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1억 원 집짓기 프로젝트에 이 비용을 포함하지 않기로 하고 설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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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말 김병만 집의 골조가 거의 완성(가운데)됐다. 외장 작업을 마치면 스케치(아래)의 모습을 갖춘다.



한편 인테리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은 인건비다. 인테리어 총비용은 자재비가 반, 인건비가 반을 차지한다. 자재비를 낮추면 인테리어의 품격이 떨어지므로 한계가 있다. 그래서 셀프 인테리어로 해답을 찾았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홈디포 등 건축 자재 마트에서 집주인이 자재만 사다가 스스로 시공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대부분 목수가 작업하는데, 보통 하루 인건비는 17만 원 정도다. 예를 들어 5명이 10일만 공사해도 인건비만 850만 원, 자재비를 포함하면 수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그래서 김병만은 화장실 등 전문가 시공이 필요한 작업을 제외하고는 내장 공사 시 목수를 전혀 쓰지 않기로 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인테리어를 맡은 인컴퍼니가 셀프 인테리어가 가능한 자재와 마감재를 구성해 제안했고 김병만도 웬만한 작업을 소화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인컴퍼니의 최애란 디자이너는 “인테리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공정을 없애고 인테리어 자재 선정에서 거품을 뺐다”고 설명했다. 

김병만이 스스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부분은 내부 벽체, 바닥재, 조명, 일반 가구, 디스플레이 등이다. 우선 벽체는 원하는 색의 페인트를 사와 혼자 칠할 수 있다. 깔끔하게 칠하기 위해 2~3회 덧칠할 계획이다. 인부를 써서 페인트칠을 할 때 약 500만 원이 소요되지만 김병만이 스스로 하면 페인트와 롤러 구매 비용 100만 원이면 끝난다. 

바닥재는 김병만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1층은 폴리싱 타일을 까는데, 이는 비전문가가 깨끗하게 하기 힘들다. 대신 2층은 보다 저렴한 합판 마루를 시공한다. 조립식으로 돼 있어 김병만과 같은 일반인도 조각조각 맞춰 설치할 수 있다. 비용은 시공비를 포함해 3.3㎡당 폴리싱 타일이 16만 원, 합판 마루가 12만 원이다. 보통 시공비가 3.3㎡당 4만 원 정도 차지하는데 김병만이 2층을 직접 시공함으로써 약 50만 원을 절감했다. 이를 제외하고 총 바닥 공사비는 500만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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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만 집의 포인트인 ㄷ자는 금속성 마감재로 멋을 더할 예정이다. 금속 외장재를 설치하기 위한 기본 합판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김병만은 거실의 책장과 소파를 집성목을 이용해 직접 만든다. 또한 이 집성목으로 2층의 슬라이딩 도어와 계단의 판까지 만든다. 김병만에게 목재를 직접 자르고 드릴로 구멍을 뚫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마지막으로 조명은 김병만이 자신 있어 하는 분야다. 을지로 조명상가에서 발품을 팔아 취향에 맞는 조명을 사서 직접 설치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비용 절감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모든 자재와 인건비 내역을 투명하게 함으로써 건축주가 잘 알지 못했던 시공사의 수수료를 거의 삭감했다는 것이다. 설계가 막 끝났을 때 시중 일반 시공사의 견적은 2억 원 이상이었다. 김병만 집에 들어가는 원자재·인건비 비용으로 역계산해 볼 때 시공사의 수수료는 25~35%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 공사비 2억 원을 기준으로 할 때 5000만~7000만 원에 해당하는 큰 액수다. 명성이 있는 주택 건설사는 수주 따로, 공사 따로 업체가 나눠져 있어 수수료율이 더 높아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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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현장에서는 삼겹살 파티가 열렸다. 현장에 있던 돌 판에 장작을 태워 고기를 구웠다.




5월 30,31일 ‘도전’의 ‘ㄷ’ 달기

2층까지 거푸집을 제거하면서 골조 공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여기에 설계 때 ‘나만의 집’을 표현하기 위해 넣기로 한 ‘ㄷ’자를 설치하기 위한 합판 설치에 나섰다. 이틀 연속으로 가평 현장을 찾아 작업에 나섰다. 

김병만은 공사 중 잠깐 쉴 때 차에서 긴 막대기를 가져와 블로건(독침 쏘기) 연습에 열중했다. 며칠 후 있을 ‘개그콘서트’ 700회 특집 녹화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옛 실력을 다시 되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스티로폼 조각을 세워 놓고 맞히기에 열중하다가 다시 합판 작업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저녁이 돼 삼겹살 파티가 열렸다. 공사 현장의 돌판을 구해 장작으로 불을 피워 그 위에 삼겹살을 구웠다. 물론 가평 잣막걸리도 빠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김병만은 현장 작업자들에게 정글에서의 무용담을 끊임없이 펼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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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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